비내리는 아침이면 우리 남매들
큰누님 가방 머리이고 앞서서 나가고
작은누님 수건쓰고 학교가던 그시절
찢어진 비닐 우산도 귀하디 귀한
집집마다 힘들게 살아가던 그 시절
서로 먼저 가지려고 다투던 이웃보며
나는 기얀타 우리 누님 빗속을 달리고요
비옷입은 친구가 한없이 부러웠고
장화신은 친구가 우러러 보이던 그 시절
비료자루 씌워서 학교 보내며
돌아서서 눈물짖는 부모님 생각 나네요
넉넉치 못한살림 탓 할수 없다하며
자식들 위하여 한줌 쌀도 이끼셨고요
어려운 시절 살아 오셨던 우리 부모님
너무나도 기가막혀 눈물이 다 나네요
물건 귀한줄 모르는 요즘 아이들 보며
나이키가 없었던 그 옛날을 생각합니다
비오는날 우리 남매 비료 부대 씌워주며
등두드려 달래시던 그 손길을
지금도 앞으로도 잊을수가 없고요
그때 배운 중국말 아직도 써 먹지요
찐땅에 짱화 마른땅에 꾸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