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하루종일 잠을잔 아내

히블내미 2018. 9. 21. 03:21

여름은 갔지만 아직도 무더위가 많이 남아있어 짜증스런 나날 하지만

미국 동남부에 불어닥친 허리케인으로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빨리 회복될수 있기를 조용히 기도하는 한주를 보낸것 같습니다

쉬는 월요일 아내는 드디어 하루종일

뻗어버렸습니다

지난시간 크고작은 일들을 이겨내고난뒤

긴장이 풀어진 탓인가봅니다


속은 누구보다 여리면서
강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애를 쓰는
아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알고 있나요 착한당신은?
단단한 뼈를 감싸는 살코기가
다른 부위의 살보다 부드럽다는 사실을
뼈가 단단해질수록
살코기는 부드러워진답니다


그게 바로 아프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자꾸 깡다구로 버틸려고 하지 말고

약한척도 좀해요


눈에 아무리 힘을 줘도,
당신 마음이 여전히 아프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기려는 마음이 결국 당신을 아프게 할때도 있으니깐요


당신을 아프게 하는 그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을 안을 때처럼
부드럽게 안아 주세요.
당신의 뜨거운 사랑에 녹은 고통은
기적처럼 품에 안겨 기쁨이 될 테니까요. 


이제는 강한 척하지 말기로 해요.
당신은 정말 여린 사람이지만,
강한 사람을 안아줄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사람이니까요.

강한 사람은 히블내미처럼
크게 소리 지르는 사람이 아니라,
조용히 안아줄 수 있는 바로

당신같은 사람입니다.

사랑해요 여보~~~옹

몇달전부터 새로운 한가족 네명이 우리 레스토랑에

한달에 두번정도씩 찿아주는 새로운 단골이 생겼습니다


참으로 행복해보이는 한가족을 보면서 아내가 열심히 

챙겨주더니 기쁨의 꽃이되어 돌아왔습니다


손님께서 지난주일날 쇼핑을 하던중

예쁜난꽃을 보고 우리에게 싸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면서

열심히 장사를 하고있는데 이렇게 찾아오셔서

선물이라고 주고 가셨습니다 


집에는 대물이와 초선이가 있고 

레스토랑에는 작은고기 한마리 그의 이름은 "수시"

그옆에  화사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내가 조용히 잠들어있는 안방을 제외한 세개층 대청소를 시작했습니다

거미줄을 털고 창문과 창틀을 닦는데 오전시간이 다지나 가는듯하여

잠시 청소를 멈추고 아침준비를 했습니다


오뎅을 큰것 두어개 넣고 계란도 껍질채로 두개넣고 뒷뜰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이것저것 뚝딱따서 된장을 맛나게 끓이고 조기도 두마리 구웠습니다

된장이 끓으면서 계란이 잘 삶아져서 껍질을 깐뒤 여보 일어나~아침먹자~~!!


잠에취해 피곤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나를 보더니 방실방실

이렇게 아침밥을 먹인뒤다시 자라고 했습니다

안방만 빼놓고 완전 대청소 집외벽에 거미줄을 다털고 외부물청소 

대물이와 초선이집에도 대청소 어느새 여섯시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아내를 깨워  옆방에가서 자라고하고 안방 대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오랫만에 안방 부라인드를열고 창문을 닦고있는데 뒷뜰호수에서 젊은이들이

카누를 타고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쉬는날이면 안방창을 활짝열고 뒷뜰애정촌을 풍경삼아 보글보글

찌게를 끓여놓고 아내와 둘이서 좋은시간을 가지곤했는데 까먹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종일 잠을잔 공주가 피곤이 풀렸는지 베시시 민망한 얼굴을 하고

내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래 잘쉬었다 아침에 먹다남은 딘장찌게에 뼈없는 족발을 잘게썰어넣어

보글보글 다시 끓여 안방창가에 전을 펼치고 둘이서 앉아 밤이 늦도록

도란도란 행복한 이야기로 쉬는날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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