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비가오는날

히블내미 2018. 9. 26. 03:56


한인들이 많이 살지않는 우리동네라써 인지 내가 필요한 모든것이

없는것 투성이 입니다

그러다보니 추석날짜도 언제인지 적혀있는 달력도 없고 예전에는 교회달력이

한국식으로 나와서 좋았는데 요즘은 미국식이고 더구나 아틀란타 한인마트에서

해마다 나누어 주던 달력도 뚝~끊어져서 인터넷 검색으로 추석날짜를 알았답니다

하기사 알면 머 하겠습니까요

송편도 못먹고 성묘도 못하고 고향만 더욱 그리워지는 추석명절

히블내미와 아내는 얼굴만 쳐다보며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는 추석 명절을 보냈습니다

장마철이 왔는지 요즘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답니다

쉬는하루 비내리는 뒷뜰을 바라보며 여러가지 상념에 젖어보았습니다


예전에 한쌍이던 외기러기 어느날 한마리가 호숫가에 죽어 있었습니다

물에서 건져내어 숲속에 묻어주면서 남은 한마리를 걱정했는데 다행이 떠나지 않고

우리집 주변에 계속 머물러 매일같이 볼수있음에 좋았습니다

쉬는하루 여러가지 볼일을 마친뒤 저녁늦게야 테네시 강가에 나가보았습니다








우리가 처음 테네시강을 찾았을때 별로 크지 않았던 고염나무 지금은 고목이 되어

작은감이 많이도 열려 주렁주렁했습니다

십수년전 쨈을만든다고 주워서 온갖 정성을 다했지만

곰팡이가 피어서 하나도 못먹은적 있거든요




외로운 물새 수영장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똑같이 했습니다

건너편까지는 차로 10여분 길옆에 예쁜집이 있어 담아보았습니다

건너편에 우리가 자주가던 수영장이 보입니다



우리가 미국에 온지 얼마안되었을때 이곳으로 교회 야외예배를 왔습니다

초신자이던 시절 우리보다 왕고참 이민자들을 부러워 하던 그때 그시절 모두가

우리에 대해 궁금해 하면서 초대해 주길 바랬습니다

아내한테 미룰게 머있노~~

어차피 우리가 사는 아파트가 야외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목인데 우리집에 갑시다

이렇게 초대를 하고보니 아이들을 포함해서 22명 방한칸짜리라써 안방과 거실에 옷장에까지

베란다에 까지 손님으로 꽉 찼습니다

얼른근처 식품점에가서 통닭몇마리를 싸와서 손님접대를 했고

한참의 시간을 수다로 보내던 그때 그시절이 이곳에 오니 생각이 났습니다

반댓쪽이라 잘안오게 되었거든요


내가 씨를 뿌리지도 않은 여주가 자연의 섭리로 인해 이렇게 수시로 수확을 했습니다

끝물인것 같아서 오늘아침에 한바구니를 땄습니다

모든 일상이 내게는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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