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아침 점심장사를 두시간 하기에 집에서 일찌감치 산길을 달리는데 꿀밤하나가 건방지게 내 차창을 때렸습니다. 가을은 아직 익지 않았는데 꿀밤만 익었구나 그때 뿅~하고 떠오르는 생각하나 내 초딩때 첫사랑 수니는 잘지내고 있을까.. 다른사람들은 사랑을 연필로 쓰기에 잘도 지워버리더만 나는 파카 만년필로 사랑을 섰는지 모나미 볼펜으로 섰는지 잘 지워지지가 않아서 오늘도 초딩친구들을 떠올려보며 히블내미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주말을 시작합니다 덜커덩 덜커덩 금호강 철뚝에 지친 저 기차 칙칙 폭폭 숨이찬 기적 소리 메아리 치면 이산 저산 와룡산 맴돌다 가고요 금호강변 소꼴 뜯다 고개를 들어보면 석탄 연기 까맣게 꼬리를 물고 애처롭게 들려오는 기적 소리에 어린시절 잔잔한 가슴 설레이게 했지요 한낮 쓸쓸한 시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