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차카게 삽시다요

히블내미 2018. 12. 30. 02:06


일년중에 가장 즐거운 지난 주일날 물론 낼모레가 크리스마스라써 기쁨도 크지만

더큰 기쁨은 오늘만 일하면 이틀을 쉰다는 사실이 무지하게 행복했습니다

가장 화사하게 차려입은 아내를 모시고 교회에 가는 기분은 참으로 좋았습니다

한국에서 서부영화를 볼때면 주일날 마차를 타고 가족모두가 교회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보기좋다 그래서 나도 저렇게 살고싶다고 생각한적이 있는데 그 꿈이 이루어진것같은..그런거

주일날 저녁 우리집에 많은 손님이 오셨습니다

아틀란타에 사는 조카가족 모두 그리고 사돈과 처남댁 일주일 먹을 양식을 바리바리 실고

차 두대로 우리집을 방문했습니다


우리도 무엇인가를 준비를 하긴했지만 사위가 워낙 많은 음식 준비를 해와서 오히려

얻어먹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영화배우 김혜수씨의 친고모이신 사돈어른의 78세 생신을 우리집에서 맞이하셨습니다

아직도 소녀같은 감성을 갖고 계시는 사돈 작은 기쁨에도 크게 감동하시고 모든것에 긍적적인

마음을 보면서 참 이쁜 마음을 가지신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몸은 조금 불편하시지만 밤이면 밤마다 얼굴에 촉촉한 펙을 꼭 붙이고 웃을때는 한손을 입에

가리고 웃으시는 모습에 조카손녀가 그모습을 따라하는데 을매나 재미나던지요

아틀란타에서 심심할때면 고수톱을 새벽 서너시까지 쳤다면서 아예 연장을 들고 오셨습니다

김혜수씨의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여러 얘기를 들으면서 제가 사돈어른께서 고수톱에

대단한 소질이 있는데 혹시 김혜수씨가 타짜 영화할때 한수 가르켜 주셨습니까요 했네요

결국 아내와 저는 사돈과 처남댁에게 다 빨리고 뒷전에 물러 앉으니 어느새 새벽세시

하수는 조용히 물러나 갱핀도 뜯지 못하고 말없이 안방으로 건너가 잠이 들었습니다

요렇게 똘방똘방한 모습으로 크고있는 손자 남자답게 을매나 순하고 착한지 잘 울지도 않고

늘 늠늠한 모습으로 우리보고 노신경들 하시고 잼나게 노세요 하는듯 했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두분만 모시고 동네 근처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한국에 비하면 너무나 촌스러운 우리동네지만 수평선을 마음껏 즐길수 있는 좋은점도 있어

두분께서 많이 즐거워 하셨습니다 



한국에서는 자물통이 걸려있는 모습을 많이 볼수 있지만 우리동네 사람들의 생각은 자물통은

마스타 키만 있으면 다 열수있기에 언약이 쉽게 깨어질수 있지만 자물통을 테네시강에 버려버리고

열쇠만 걸려있으니 죽을라꼬 환장한 사람이나 자물통 찾으러 강에 뛰어들겠지요

우리집에 손님이 오면 공식적으로 이루어 지는 노래자랑 아내와 나도 한때 한가락했던 실력인데

한국손님에게는 쨉도 안되는 실력 우째 그리도 아는 노래가 많고 살랑살랑 맛깔나게

노래 실력들이 좋은지 놀랬습니다




5박6일동안 우리집에 계시면서 사위는 주방에서 살았고 우린 손님을 접대했다기 보다는

오히려 손님에게 얻어먹는 시간이 더 많았던것 같아서 떠나신뒤에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 시간

하지만 그들로 인해 지난 몇일 집안이 사람사는것 같았고 참 따뜻했습니다

각설하고 ~우리 레스토랑에는 사금파리 사키잔을 사용합니다

아무런 모양새도 없는 그저 그런것 그런데도 지난 한달동안 20여개의 사키잔이 사라졌습니다

손님들이 잔까지 먹어치우다 주머니에 넣고 가는 거지요

그라고 또하나 손님앞에 놓여지는 네개의 소스종재기 요것또한 한달에 수십개가 없어집니다

남은 음식을 투고박스에 담고 소스가 담긴  종재기까지 음식위에 가지런히 얻어서 갑니다

첨에는 이유를 몰랐는데 손님이 남은 음식을 담아놓고 까먹고 가서 열어보고 기절했네요 

손님이 음식을 남겼을때 따로 일회용 용기에 소스를 담아 수시로 나누어 주는데도 종재기를

챙겨가는 일부 손님들 올해 가기전에 회개하시고 내년부터는 차카게 삽시다요


느그들 때문에 차칸 우리손님들이 요렇게 이쁜병과 잔에 사키를 마시지 못하고 그냥 진열만

해놓고 있다고 생각하니 내가 참 미안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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