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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사태

그 옛날 엄마들이 쓰시던 물건 따베이 젊은사람 열을 불러 물어 보며는 따베이를 아는 사람 둘이나 될랑가 무거운 물건 머리에 이고 아픔을 덜고자 짚으로 헌천으로 수건으로 만들고요 그 시절엔 모든것을 이고지고 했지요 밭에서 금방해낸 채소 머리에 이고 머나먼길 장터로 달려 가시던 엄마 머리가 그토록 아픈것을 다 참으셨고요 시골 논밭에 점심을 내 갈때도 광주리에 가득 담긴 음식을 이고서 한손에는 막걸리 주전자 한손엔 히블내미손 좁은 논길 밭길을 잘도 걸어 가지만 늘 머리에는 무거운 짐을 이고 사셨고 마음에는 가정의 짐 잔뜩지고 살았지요 잊고 살던 따베이 소리 어쩌다 들으니 쪽진 엄마 머리생각 많이 나지만 이제는 이름조차 모르는 시대가 되었네요... 아침6시가되면 스프링처럼 튀어오르는 옥순씨 먼가를 하나 작정하면..

카테고리 없음 2021.09.10

99번 지로창구

쨍쨍한 하늘에서 소나기 내리니 어느새 내마음 고향에 가있네요 길고긴 여름 햇살을 시샘하듯 한줄기 소나기 세차게 내리면 거름지던 아버지는 주막으로 피하시고 밭 매던 울 엄니 고스란히 다 맞으시며 오늘일 다 못할까 그것을 걱정하니 오뉴월 긴 하루가 그렇게 가지요 사수동 방앗간옆 다랑논 세마지기 어머니는 풀매고 아버지는 물고보고 한 여름 긴긴 날에도 허리펼새 없고요 하루는 논으로 하루는 밭으로 모는 잘 자라나 감자밭은 탈이 없나 새벽부터 정성들여 튼실하게 키우고요 토실하게 익은감자 조심조심 거두어서 원대시장 나을까 팔달시장 나을까 어머니는 머리 이고 아버지는 등에 지고 제값 받은 감자농사 장국밥도 맛나지요 어머니 걱정은 뒷전에 두고 흥이나신 아버지 막걸리 한잔 드실제 자식들 생선 반찬 어머니도 신나고요 머리맏..

카테고리 없음 2021.09.02

은혜였소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 봄의 꽃 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 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내가 이 땅에 태어나 사는 것 어린 아이 시절과 지금까지 숨을 쉬며 살며 꿈을 꾸는 삶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며 오늘 찬양하고 예배하는 삶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축복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 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 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건..

카테고리 없음 2021.08.24

눈섭문신 했어요

우리집 마당 한쪽편에 오동통 하게 생긴 장독들 크기대로 옹기 종기 모여 있지요 큰돌을 두세단 쌓아서 높인터에 작은것은 앞줄에 큰것들은 뒷줄에 서로 다른 반찬 담고 줄지어 서 있지요 보리밥 비벼주는 고추장도 있고 밥 물말아 함께 먹던 오이 장아찌 맛나고 한 겨울 몰래 꺼내먹던 곶감도 있지요 우리 남매 도시락 반찬도 여기에 있고 아버지 논 밭일 하시며 드시는 막걸리 안주도 어머니가 숨겨둔 요술 단지속에 가득 있지요 장독대만 갔다 오면 맛나는 음식 뚝딱 구수한 된장국은 우리 엄마 일품 솜씨 그곳은 우리엄니 보물 창고 랍니다 동네 친구 모아서 숨바꼭질 하다가 된장 담긴 장독깨고 혼났던 일도 있고 우리집 장독대 오동통한 장독은 언제라도 열어보면 먹을것 가득 했는데 그 모든것 지금은 추억으로 남습니다 지금은 그 장..

카테고리 없음 2021.08.17

다 보인다

당신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사람인지 세월이 흐르고 보니 이제 알 것 같아요 당신이 얼마나 내게 필요한 사람인지 세월이 지나고 보니 이제 알 것 같아요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당신은 나의 영원한 사랑 사랑해요 사랑해요 날 믿고 따라준 사람 고마워요 행복합니다 왜 이리 눈물이 나요 왜 이리 눈물이 나요 아이고마~오늘은 설운도의 별빛같은 나의 사랑아로 주저리 주저리를 적어봅니다 몇일전 임영웅이 요 노래를 부르는데 가슴이 을매나 찌리하고 입덧이 나고 울렁거리던지 수많은 세월을 항상 옆에있다고 고맙고 감사하다 사랑한다는 소리를 옥순씨한테 제대로 못했는데 이 노래를 빌어 사랑한다고 고백해 봅니다 아틀란타에 급한 볼일이 있어 아내와 함께 총알같이 다녀왔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아틀란타에 가면 정말 먹고싶..

카테고리 없음 2021.08.11

큰딸가족 미국입성

십리나 되는 학교 우리 남매들 집으로 오는길 돌맹이도 툭툭차고 북진통일 한답시고 굴다리 마다 통과하고 실개천에 발 담그고 올챙이 잡기놀이 버들피리 불면서 진달래 꽃 따먹고 내고향 시골길은 어린시절 추억길 뉘엿 뉘엿 해질무렵 집에 오며는 노느라 정신팔려 배고픔도 몰랐던 나 바쁜 누이 소매잡고 김치전 해 달라고 들에서 부모님 오시기전 할일도 많은데 막무가내로 졸라데는 철없는 동생들 때스는 동생 못이겨 김치전 부치지요 김장 김치 한포기 쭉쭉 찢어넣고 밀가루 큰 사발로 푹 퍼서 저으면 달구어진 가마솥 뚜껑에 들기름 두르고요 누이 챙길 틈도없이 달려들어 이리 저리 찢어 먹는 얄미운 동생들이 기름묻은 입으로 우리누나 최고라고 순하디 순한 욕심없는 우리 누이 이제나 저제나 동생들만 생각하는 누이가 부쳐준 김치전 먹고..

카테고리 없음 2021.07.29

똑바로가라

처마밑 고드름 키대기 하면 개구쟁이 코 흘리개 동네 친구들 양지바른 돌담아래 구슬치기 하고요 칼같은 찬바람 돌담속에 숨었다가 노는데 정신팔린 우리들 가슴속에 은근 슬쩍 파고들어 고뿔들게 하지요 구멍넣기 구슬치기 어느덧 세월지나 지금은 그 구멍에 골프공 넣고요 매마른 가지마다 눈 녹은물 오르면 기운잃은 눈꽃은 내년을 기약하고 돌담에 숨겼던 봄소식을 내려놓고 가지요 돌담아래 꼭꼭숨어 때 기다리던 울밑에선 봉숭아는 봄소식이 반가워서 찬바람 한눈팔때 살그머니 나오지요 우리들 모여서 구슬치기 하던곳에 수줍은 봉숭아는 양손 먼저 내밀고 여기저기 살피면서 예쁜꽃 피우고요 산으로 들로 봄나물 캐던 누나들 하나둘 모여서 손톱에 물 드리며 새봄엔 시집갈수 있을랑가 소원도 빌지요 키작은 동네 누나 시집 가던날 반티위에 올라..

카테고리 없음 2021.07.16

화려한 외출

어지러운 생각을 정리 하려고 달콤한 향기 가득한 막대기 커피를 가장 예쁜잔에 담아 뒷뜰 애정촌으로 가지요 햇빛 길게 내리는 애정촌에 앉아 잔잔한 웃음 담은 커피 한잔 마시면 달싹한 그 향기에 맺혔던 마음 녹고요 어느새 익숙해진 애정촌을 어루 만지며 생각하는 로댕의 긴 여운 처럼 햇빛 늘어진 호수끝을 바라다 보며 맴도는 추억들과 옛 이야기도 하지요 햇빛 가득담은 예쁜 찻잔에 실없는 시름이 함께 하려고 꼬리 무는 기억들 얄밉기도 하지요 히블없는 고향은 안꼬없는 찐빵 이라며 가지말라 떠나지 말라던 친구들 생각도 나고요 훼방 놓는 거돌이 거순이 친구하자 알짱대고 비만스런 잉순이 꼬리만 치네요 젊은 시절 수많은 아픔의 시련들을 토닥토닥 어루만져 달래주는 애정촌 비라도 내리면 운치 있어 더욱 좋고요 온갖 시름을 호..

카테고리 없음 2021.07.09

막걸리 한사발

종달새 지저귀는 무더운 여름날 밭일을 하시던 아버지 께서 큰 주전자 주시면서 하시는 말씀 저 아래 전빵가서 막걸리 한되 받아온나 날쎈걸음 빠른 재치 금방 달려 가지요 넘치도록 가득 담아주는 막걸리 받아 들고 친구네 밀밭길 돌아 오다가 무겁다 싶으면 쭈욱 쭈욱 주전자 꼭따리 빨아도 먹다가 양이 줄어 물탄적 한두번이 아니고요 어린 호기심에 막걸리 맛보다가 꼴딱 취해서 밀밭에 누웠고요 종달새 소리에 깨어나니 벌써 정오라 시골에선 막걸리 사랑 싸고도 비싼 가치 젊을땐 막걸리 두되를 마셔도 어른들께 혼날까 반듯하게 걸었는데 어느새 나이들어 어른이 되고보니 마신술 취했다 잔소리 들을까봐 무서운건 딱하나 마누라 밖에 없고요 자형이 명절때 백화수복 들고 오면 정종은 싱겁다며 막걸리로 바꾸던 시절 꼬드밥을 짖고 누룩을 ..

카테고리 없음 2021.07.03

먹튀와 한판

얼굴이 잘생긴 사람은 늙어 가는게 슬프겠지 아무리 화려한 옷을 입어도 저녁이면 벗게 되니까 내손에 주름이 있는건 길고긴 내인생에 훈장이고 마음에 주름이 있는건 버리지 못한 욕심의 흔적 청춘은 붉은색도 아니고 사랑은 핑크빛도 아니더라 마음에 따라서 변하는 욕심속 물감의 장난이지 그게 인생인거야 전화기 충전은 잘하면서 내삶은 충전하지 못하고 사네 인생에 여백이 없어서 인생을 쫒기듯 그렸네 청춘은 붉은색도 아니고 사랑은 핑크빛도 아니더라 마음에 따라서 변하는 욕심속 물감의 장난이지 그게 인생인거야 전화기 충전은 잘하면서 내 삶은 충전하지 못하고 사네 마음에 여백이 없어서 인생을 쫒기듯 그렸네 마지막 남은 나의 인생은 아름답게 피우리라~~~~~~~~~~~~~~~~~ 오늘은 정동원군의 여백을 들으면서 우짜마 내 ..

카테고리 없음 2021.06.20